2010년 06월 03일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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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20년 넘게 살았었기 때문에 (비록 지금은 하얼빈에 살지만..ㅎㅎ)
대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괜스레 귀를 귀울이게 된다.
서울처럼 발전된 도시도 아니고, 부산처럼 유명한 도시도 아니지만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늑하고, 넉넉하고...
나한테는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다. 오랜 친구같은 느낌? ^^
이번에 염홍철 아저씨(?) 할아버지(?) 께서 대전시장에 다시 당선이 되셨다기에
그 분의 홈페이지를 우연찮게 들어가게 되었는데
매일 쓰고 계신 아침편지에 이 시가 올라와 있었다.
사실 염홍철 할아버지와 어떤 개인적인 친분관계도 없지만
93년 엑스포에 대한 좋은 기억들 때문인지,
아니면 스스로 마이너를 자청하심으로써 시민들의 친구가 되고자 하셨기 때문인지
염홍철 이라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불러 일으킨다.
시험 준비로 힘들어 하던 시절,
10살이나 어린 동생이 내 노트 맨 앞쪽에 써 준 시도 바로 이 시였다.
그래서인지...오늘 아침에 우연찮게 마주한 시 하나가 이렇게 마음을 울릴 수가 없다...
그래,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20대의 이 순간도 찬란한 꽃봉오리인 것을...
# by | 2010/06/03 10:11 | 몽상망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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